여태 직장생활을 병행하고 있는 저를 비롯하여 생계 유지를 위한 '업'무에 함몰되어 살아가는 직장인들 중, 많은 이들이 한 두번 쯤은 창'업'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과연 창업을 생각하는 이들은 주어진 '업'무에만 익숙해진 숙련(?)된 직장인들과는 무엇이 다른지... 한 번쯤 엿보게 할 수 있는 책, 그리고 그들이 의도했든 아니든 간에 창업활동과 관련하여 밖으로 드러나게 된 특징, 그리고 결과물들이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또 브랜딩되었는가 지켜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입니다.
함께 책을 읽는 모임에서 이 책을 추천 받고나서 찬찬히 읽어보고, 또 저자분을 초대해서 책에서 다뤘던 내용들에 대해 한 번 더 리뷰를 해보면서 느꼈던 결론!
어찌보면 단순했습니다.
"자기다움을 찾아서 꾸준하게 수행해 나가는 것"
그 외 자신과 자신의 업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팁과 노하우에 대한 부분은 실무적으로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을 것이지만, 가장 중요하게 와 닿았던 메시지는 매우 단순하게도 '꾸준함'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수 많은 자기계발 서적과 어학 서적이 있지만, 우리가 어디 몰라서 못하는 것이었을까요? ^^
방법을 모르는 것이라기보다는 그 많은 책들과 가이드들이 안내하는대로 '꾸준히' 실천하지 않기 때문에 빛을 보지 못하는 것일 뿐...
마지막으로 책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발췌하여 기록으로 남겨봅니다.
자신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한 다음에 브랜딩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 및 서비스를 제시하는 과정 자체가 고객들의 공감을 얻는 브랜딩 활동이 되어야 한다. 이 것이 스타트업의 사업전략과 방향성을 고객에게 전달하는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행위다. - 16p.
'내가 왜 이 사업을 하는지'를 명확히 정의하고, 이를 고객에게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해야 사업과 브랜드 양쪽을 완성해갈 수 있다. - 30p.
대표님이 생각하는 스타트업의 정의를 말씀해주세요.
넓은 의미에서 보면, 하고 싶은 걸 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인생도 마찬가지인데요. 좋아하는 것도 많고 취미도 많았지만, 제가 뭘 하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 없이 살다가 어느 순간 그 벽에 부딪히잖아요. '내가 잘 살고 있나?'. '이대로 살아도 되나?' 그런 고민이요. 다들 그 때 자기가 뭘 하고 싶은지 떠올리는데, 스타트업은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하기 시작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기타노 다케시 감독이 이런 말을 했어요. 영화를 찍고 싶어 하는 사람은 정말 많은데 영화감독은 그 시간에 영화를 찍고 있다고. 꿈을 거기에 두지 않고 지금 그걸 하는 것, 커피를 뽑고 싶으면 커피를 배워야겠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진짜 커피를 뽑고, 목공을 하고 싶으면 꿈을 갖는 게 아니라 지금 나무를 자르고 있는 것, 그게 바로 바로 스타트업이라고 생각해요.
- 98p. 프릳츠커피컴퍼니 김병기 대표 인터뷰 중
"누구에게나 처음이 있을 텐데 저희마저 처음을 제공하지 않으면 그 사람의 인생에 시작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빵에 대한 숙련도보다는 우리와 적합한 사람인지를 중요하게 봅니다." 김병기 대표의 말에서 채용의 무게중심이 어디에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 135p. 법칙5. 브랜드 전략. 안에서부터 시작하라.
플랫폼의 동이어는 '성공'입니다. 모든 제품이 성공하면 인접 제품/서비스들의 중심이 되어 플랫폼이 됩니다. 심지어 볼트 제품 하나도 성공하면 플랫폼이 될 것입니다. 플랫폼은 목표가 아니라 성공의 부산물일 뿐입니다. 무엇을 해야 성공할지 고민해야 하는데, 플랫폼을 만들면 성공할 거라 착각해 사업을 추진하면 길을 잃고 말지요. - 227p. 프라이머 권도균 대표 인터뷰 중
추신. 개인적으로 아래 문단에 대해서 리뷰하면서 문득 드는 사람이 한 명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무언가를 하는 것 이상으로 무언가를 하지 않을 때 하나씩 쌓아간다고 생각해요. long term greedy(장기적 욕심)'란 말을 좋아하는데, 지금 이걸 하지 않는 것이 단기적으로는 수익을 못 올리는 것 같지만 장기적으로는 그게 가장 큰 자산이 될 거다." - 42p, 마켓컬리 김슬아 대표 인터뷰 중
김.생.민... 시대를 잘 만나서? 혹은 기획이 잘 되서? 라기 보다는 데뷔 이후 일관성 있는 모습으로 자신만의 기준에 맞춰 절제하며 살아가던 그에게 찾아온 큰 기회는... 어찌보면 그만의 브랜딩에 대한 결과물이 아니었을까요? 김생민이라는 하나의 브랜드가 결국 꽃을 피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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