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me? 
선택의 순간, 당신은 '다른 사람이 아닌 나여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할 수 있는가?

창업가의 브랜딩(우승우, 차상우 지음, 북스톤, 2017.12)은 여타의 일반적인 브랜드 관련 서적과는 달리, 스타트업에 초점을 두고 이들의 사업전략과 브랜드 전략에 관심을 가지고 접근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스타트업의 브랜드 전략에 필요한 10가지 법칙을 소개하고, 또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스타트업(마켓컬리, 셰어하우스우주, 프릳츠커피컴퍼니, 패스트트랙아시아, 스마트스터디, 퍼블리, 스타일쉐어, 프라이머, 그리드잇, 로우로우) 창업가 10명의 인터뷰를 담고 있는데요.  


여태 직장생활을 병행하고 있는 저를 비롯하여 생계 유지를 위한 '업'무에 함몰되어 살아가는 직장인들 중, 많은 이들이 한 두번 쯤은 창'업'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과연 창업을 생각하는 이들은 주어진 '업'무에만 익숙해진 숙련(?)된 직장인들과는 무엇이 다른지... 한 번쯤 엿보게 할 수 있는 책, 그리고 그들이 의도했든 아니든 간에 창업활동과 관련하여 밖으로 드러나게 된 특징, 그리고 결과물들이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또 브랜딩되었는가 지켜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입니다. 


책에서는 스타트업의 브랜드전략으로 10가지 법칙을 내놓고 있습니다.  

작게 시작하는 기업일수록 브랜드 전략이 곧 사업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것을 첫 째 원칙으로 설명하고요! 

법칙 2~4에는 결국 창업가의 아이디어와 관이 창업아이템으로 녹아나는 것이다 보니, 결국 '자기다움'으로 승부하게 되기 마련이고, 브랜드 아이덴티티 역시 이의 연장선상에서 잘 연결되어야 할것, 그리고 이러한 브랜딩을 위해서는 브랜드 정체성에 대한 시각화와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는 것! 

이어 법칙 5와 6은 브랜드 전략은 내부에서부터 실천되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즉 창업가, 그리고 창업가와 함께하는 동료들, 내부조직부터 통일된 아이덴티티를 공유하고, 또 스스로의 말과 행동이 브랜드 활동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법칙 7~9까지는 이렇게 만들어진 브랜드의 정체성과 원칙/행동이 어떻게 외부로 표현되어야 할 지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데요. 작게 시작하는 스타트업일수록 좀 더 세밀한 타겟팅, 그리고 디지털의 시대를 잘 활용한 전략적 행동과 온라인에서 촉발된 행동들이 오프라인까지 이어지도록 유도해서 성공시킬 필요성을 조언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법칙 10! 결국 프로의 세계는 '한 끗 차이'에 의해 갈리는 법! 작게 시작하고 디테일을 챙겨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지요. 


함께 책을 읽는 모임에서 이 책을 추천 받고나서 찬찬히 읽어보고, 또 저자분을 초대해서 책에서 다뤘던 내용들에 대해 한 번 더 리뷰를 해보면서 느꼈던 결론! 

어찌보면 단순했습니다. 


"자기다움을 찾아서 꾸준하게 수행해 나가는 것" 


그 외 자신과 자신의 업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팁과 노하우에 대한 부분은 실무적으로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을 것이지만, 가장 중요하게 와 닿았던 메시지는 매우 단순하게도 '꾸준함'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수 많은 자기계발 서적과 어학 서적이 있지만, 우리가 어디 몰라서 못하는 것이었을까요? ^^ 

방법을 모르는 것이라기보다는 그 많은 책들과 가이드들이 안내하는대로 '꾸준히' 실천하지 않기 때문에 빛을 보지 못하는 것일 뿐... 

잘 정리된 스타트업 브랜딩 서적 한 권을 읽고, 또 저자와의 대화를 통해서 다시 한번 느낀 건.... 
결국 '꾸준한 실천이 답'이라는 것이었습니다.  ^^


이 책의 맨 앞 표지에서 안내된 내용은 그런 의미에서 매우 의미가 있습니다. 


브랜드는 누군가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다. 남과 차별화되는 '자기다움'을 발견하고 그것을 하루하루 지겨울 정도로 꾸준하게 키우는 과정이 브랜딩이다. 


마지막으로 책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발췌하여 기록으로 남겨봅니다.  


자신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한 다음에 브랜딩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 및 서비스를 제시하는 과정 자체가 고객들의 공감을 얻는 브랜딩 활동이 되어야 한다. 이 것이 스타트업의 사업전략과 방향성을 고객에게 전달하는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행위다.  - 16p.


'내가 왜 이 사업을 하는지'를 명확히 정의하고, 이를 고객에게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해야 사업과 브랜드 양쪽을 완성해갈 수 있다.  - 30p. 


대표님이 생각하는 스타트업의 정의를 말씀해주세요.

넓은 의미에서 보면, 하고 싶은 걸 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인생도 마찬가지인데요. 좋아하는 것도 많고 취미도 많았지만, 제가 뭘 하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 없이 살다가 어느 순간 그 벽에 부딪히잖아요. '내가 잘 살고 있나?'. '이대로 살아도 되나?' 그런 고민이요. 다들 그 때 자기가 뭘 하고 싶은지 떠올리는데, 스타트업은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하기 시작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기타노 다케시 감독이 이런 말을 했어요. 영화를 찍고 싶어 하는 사람은 정말 많은데 영화감독은 그 시간에 영화를 찍고 있다고. 꿈을 거기에 두지 않고 지금 그걸 하는 것, 커피를 뽑고 싶으면 커피를 배워야겠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진짜 커피를 뽑고, 목공을 하고 싶으면 꿈을 갖는 게 아니라 지금 나무를 자르고 있는 것, 그게 바로 바로 스타트업이라고 생각해요.

                                                                      - 98p. 프릳츠커피컴퍼니 김병기 대표 인터뷰 중   


"누구에게나 처음이 있을 텐데 저희마저 처음을 제공하지 않으면 그 사람의 인생에 시작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빵에 대한 숙련도보다는 우리와 적합한 사람인지를 중요하게 봅니다." 김병기 대표의 말에서 채용의 무게중심이 어디에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 135p. 법칙5. 브랜드 전략. 안에서부터 시작하라. 

                                                                


플랫폼의 동이어는 '성공'입니다. 모든 제품이 성공하면 인접 제품/서비스들의 중심이 되어 플랫폼이 됩니다. 심지어 볼트 제품 하나도 성공하면 플랫폼이 될 것입니다. 플랫폼은 목표가 아니라 성공의 부산물일 뿐입니다. 무엇을 해야 성공할지 고민해야 하는데, 플랫폼을 만들면 성공할 거라 착각해 사업을 추진하면 길을 잃고 말지요.                                                                 - 227p. 프라이머 권도균 대표 인터뷰 중  




추신. 개인적으로 아래 문단에 대해서 리뷰하면서 문득 드는 사람이 한 명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무언가를 하는 것 이상으로 무언가를 하지 않을 때 하나씩 쌓아간다고 생각해요. long term greedy(장기적 욕심)'란 말을 좋아하는데, 지금 이걸 하지 않는 것이 단기적으로는 수익을 못 올리는 것 같지만 장기적으로는 그게 가장 큰 자산이 될 거다."            - 42p,  마켓컬리 김슬아 대표 인터뷰 중 


김.생.민...  시대를 잘 만나서? 혹은 기획이 잘 되서? 라기 보다는 데뷔 이후 일관성 있는 모습으로 자신만의 기준에 맞춰 절제하며 살아가던 그에게 찾아온 큰 기회는... 어찌보면 그만의 브랜딩에 대한 결과물이 아니었을까요? 김생민이라는 하나의 브랜드가 결국 꽃을 피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osted by 조현민